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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구입요령

올바른 텐트의 선택이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좌우한다.

텐트 구입요령

극지에서 탐험을 하든, 집마당에서 아이와 함께 캠핑을 하든, 올바른 텐트의 선택이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좌우한다. 다양한 상황에 맞게 종류별로 여러 텐트를 구비할 여력이 있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캠핑용 텐트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본다.

 

● 가장 중요한 질문

 

자신의 필요에 맞는 텐트를 구입하고자 할 때 꼭 해봐야 할 핵심 질문이 있다. 우선, 당신이 생각하는 캠핑은 어떤 종류인가? 당신이 선호하는 것은 여름 캠핑인가, 사계절 캠핑인가? 당신은 오지에서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편인가?

어떤 야영지에서, 어떤 야외활동을 주로 하는지에 따라 텐트 구입 시의 고려 사항도 달라진다.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일 경우에는 안락함과 충분한 공간, 통풍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백패킹이나 오지 캠핑용일 경우에는 무게, 크기, 내구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

 

 

● 스타일

 

캐빈형은 출입이 쉽고, 무엇보다 벽이 수직이라 생활공간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천장도 높으며 창문도 큼직해 집처럼 쾌적하다. 요즘에는 분리된 방과 차양, 현관문을 갖춘 모델도 있다.

이에 비해 돔형은 더 작지만 안정적이다. 힘과 바람을 흘리는 능력이 탁월하여 다양한 기상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폭풍우 치는 밤 그 성능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설치 및 해체가 간단하다. 하지만 천장과 벽의 경사가 급하다 보니 생활공간은 상대적으로 좁을 수밖에 없다.

작은 단일벽의 돔형 텐트는 가볍고 팝업 설치도 가능해서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크기

 

무턱대고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텐트가 너무 크면 트렁크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설치도 어렵고 보온력도 떨어진다. 캠핑을 다니는 인원수에 맞게 적당한 크기를 골라야 한다.

실제 사용 인원보다 1~2명 더 큰 것을 사면 좋다. 텐트 사양표의 최대 수용 인원수는 68kg 성인 기준으로 사람들을 최대한 빽빽이 집어넣을 때의 어림값에 불과하다. 또한 여러 캠핑 장비들을 텐트에 보관하게 되는데, 텐트 사양표에 이런 공간은 계산에 들어 있지 않다.

▶ 콜맨의 웨더마스터 10인용 텐트

 

콜맨의 웨더마스터 10인용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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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 크기

 

대부분의 텐트가 접었을 때의 크기를 따로 표시한다. 이것은 텐트마다 다양한데, 더 작게 접힐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 백패킹을 주로 하거나 오토캠핑이라도 소형차인 캠퍼들은 꼭 따져보아야 할 스펙이다.

▶ 코오롱의 레트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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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텐트의 높이는 텐트 안에서 얼마나 오래 생활하는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잠만 잘 뿐이라면 높은 텐트는 쓸데없이 부피만 차지할 뿐이다. 하지만 텐트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편하게 옷도 갈아입고, 베이스캠프 삼아 구름이 걷히길 2주 동안 기다린다면, 높이는 중요 고려 사항이다. 자신의 신장과 앉은키를 확인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텐트를 찾으라.

 

 

● 현관

 

출입구에 위치하며, 엄밀히는 텐트 밖이지만 지붕이 있는 공간을 말한다. 텐트 앞쪽을 전실, 뒤쪽을 후실이라고 부른다. 진흙 묻은 신발이나 텐트 안에 들여놓기 싫은 물품을 따로 두는 공간이다. 인원이 많거나 물품이 많다면 매우 유용한 공간이다. 전실이 매우 넓은 텐트들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골라보자.

▶ MSR 허바허바에 확장형 전실을 설치한 모습

MSR 허바허바에 확장형 전실을 설치한 모습

 

● 통풍

 

천장, 도어, 윈도에 달린 메시패널(모기장)은 비단 바깥 경치를 볼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통풍을 도와 결로현상 등을 예방해준다.

환기(벤틸레이션) 시스템은 3계절용과 1계절용 텐트에는 필수요소다. 일부 4계절용 단일벽 텐트의 경우 환기구가 없는 모델도 있지만 재질 자체가 통기성 원단이라 대단히 비싸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환기구는 필수적이지만, 추운 기후에서도 습기를 텐트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주기에 역시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환기구가 많은 텐트를 원할 것이다.

▶ 콜맨의 에반스턴 6

 

콜맨의 에반스턴 6

 

● 설치

 

설치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은 대개 폴의 구조다. 폴이 적을수록 빨리 설치할 수 있다. 폴을 슬리브에 계속 쑤셔넣는 종류보다는 폴을 클립에 고정하는 유형이 설치가 더 쉽다. 요즘에는 클립과 짧은 슬리브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요즘 나오는 텐트들은 거의가 프리 스탠딩, 즉 단독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자립형이다. 이것의 좋은 점은 펙을 박기 전까지 언제든 텐트를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체하기 전에 텐트를 털어 청소하기도 쉽다.

▶ 니모의 로시 2p

니모의 로시 2p

 

● 색깔

 

일부 캠핑 마니아들은 텐트의 최고 색깔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진녹색이나 갈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최상의 텐트 색깔은 비상상황에서 눈에 띄기 쉬운 밝은 계열(오렌지, 빨강, 노랑)이다.

텐트의 색깔은 안에 있으면서 느끼는 온기와 밝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두운 색조는 빛을 더 많이 흡수해 더 따듯하지만 내부는 더 어둡고, 밝은 색조는 더 환하지만 어두운 색 텐트만큼 햇볕에 따뜻해지지 않는다.

색이 한 가지 고려 사항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메시창을 열든지, 스웨터를 입어라.

 

 

● 가격

 

어느 경우나 그렇듯, 텐트도 싼 게 비지떡이며 비쌀수록 제값을 한다. 물론 날씨가 고요하다면 싸게 산 텐트도 한동안은 제구실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한번 악천후를 만나거나 서너 번 캠핑을 다녀오고 나면 좋은 텐트와 싸구려 텐트의 품질의 차이는 명확해진다. 당장은 가격이 부담이 되더라도 10년 이상을 쓴다는 생각으로 품질 좋은 텐트를 고른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일 것이다.

어쨌든 싸구려 텐트는 가능한 한 피하자. 염가 할인 텐트로는 제대로 된 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 오가와의 티에라 5-EX

 

오가와의 티에라 5-EX

 

● 그 밖의 고려할 점들

 

- 무게: 가벼울수록 좋다. 텐트 무게에는 본체, 플라이, 폴, 가방이 포함된다. 특히, 백패커들은 휴대가 쉬운 경량의 콤팩트 텐트를 선호한다.

 

- 방수: 예기치 못한 간밤의 폭우에도 뽀송뽀송한 아침을 맞고 싶은가? 텐트가 물의 압력을 견디는 능력을 '내수압'이라고 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방수가 잘 되는 텐트다.

 

- 재질: 텐트에 사용되는 실의 굵기를 ‘데니어’라고 하여 D로 표시하는데, 수치가 작을수록 얇고 가볍다는 뜻이다. 캐노피와 플라이는 내구성을 고려해서 가급적 데니어 값이 큰 것, 즉 굵은 원사를 사용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 폴: 알루미늄이 화이버글래스보다 더 가볍고 강하며 오래간다.

 

- 지퍼: YKK 지퍼가 다른 것보다 고장이 덜 나는 편이다.

 

- 플라이: 풀커버 플라이가 지붕만 덮는 루프 플라이보다 악천후에 더 효과적이다.

 

- 스톰가드: 가이라인(스트링) 고리가 있는 것이 악천후의 위기에 더 잘 대비하게 해준다.

 

- 플로어: 한 장으로 된 통짜 바닥일수록 방수 성능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누수 방지를 위해 심테이핑이 잘 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자. 데니어가 클수록 플로어 밑이나 구석에서 누수될 확률이 줄어든다.

 

- 그밖에 여분의 사이드월은 사용가능한 내부 공간을 늘려주고, 비를 더 잘 흘려주고, 습기를 배출해준다. 또한 텐트 안에 수납 포켓이 있으면 장비들을 관리하기 편하며, 기어로프트 같은 여분의 수납공간이 있으면 랜턴이나 젖은 빨래 등을 걸 수 있다.

▶ 위에서부터 스톰가드, 심실링, 기어로프트

 

스톰가드
심실링

 

기어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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