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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2~3인용 텐트의 절대 강자 베스트 5

 

 

텐트 2~3인용 텐트의 절대 강자 베스트 5

MSR 엘보우룸 2인용 텐트

재질: 플라이- 70D*190T 나일론 타프타 1500mm PU코팅

        플로어- 70D*190T 나일론 타프타 10000mm PU코팅

자립형: 예

폴: 4개

도어: 2개

클립/슬리브: 슬리브

플로어 면적: 2인용- 223*127센티미터 / 2.8제곱미터

3인용- 228*160센티미터 / 3.7제곱미터

높이: 2인용- 106센티미터 / 3인용- 114센티미터

현관 공간: 2인용- 1.1제곱미터 / 3인용- 1.4제곱미터

포장 크기: 61*17센티미터

심실링: 예

환기: 크리스털 메시 실링

무게: 2인용- 2.9킬로그램 / 3인용- 3.28킬로그램

권장 용도: 백패킹용

제조사 보증기간: 평생

 

 

MSR 엘보우룸 2인용 텐트

 

알프스 산악용 2~3인용 텐트

재질: 플라이- 75D*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PU 코팅 1500mm

        본체- 75D*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메시- 40D 나일론

        플로어- 75D*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PU 코팅 2000mm

용량: 2인용

계절: 3계절용

벽: 이중벽

자립형: 예

폴: 7000시리즈 알루미늄(8.5mm)

폴 수: 3

폴 고정: 클립

도어 수: 2

현관 수: 2

현관 면적: 2.5제곱미터

환기: 메시창과 천장패널

심실링: 예

기어로프트: 내장

높이: 106센티미터

플로어 크기: 157*233센티미터

플로어 면적: 3.7제곱미터

포장 크기: 53*17센티미터

권장 용도: 캠핑, 백패킹

제조사 품질보증 기간: 평생

무게: 2.6킬로그램

 

알프스 산악용 2~3인용 텐트

플로어 크기: 213*152센티미터

높이 121센티미터

면적: 3.7제곱미터

수용: 2인

색깔: 진청색/오렌지색/카키색

재질: 벽- 폴리에스테르/메시

루프- 폴리에스테르/메시

플라이- 폴리에스테르 800M

플레임: 화이버글래스와 스틸

무게: 4.5킬로그램

제조사 웬젤 지프

 

알프스 산악용 2~3인용 텐트

 

치누크 오로라 화이버글래스 익스페디션 텐트

용량: 3인용

무게: 3.9킬로그램

폴: 2+2(어닝)

도어: 1개

높이: 127센티미터

플로어: 210*210센티미터

플로어 면적: 4.5제곱미터

포장 크기: 65*17*16센티미터

 

치누크 오로라 화이버글래스 익스페디션 텐트

 

알프스 산악용 미스티크

크기: 152*243센티미터

높이: 101센티미터

플로어 면적: 3.1제곱미터

무게: 2.26킬로그램

포장 크기: 14*45센티미터

폴 지름: 9.5mm

폴 재질: 알루미늄

스타일: 2폴 비자립형

용도: 3계절용

도어: 2개

벽: 이중벽

재질: 플로어- 75D 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캐노피- 75D 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플라이- 75D 185T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알프스 산악용 미스티크

 

팩패킹용 텐트 -- 머서 허바(Mutha Hubba)

백패커 잡지 편집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텐트.

 

팩패킹용 텐트 -- 머서 허바(Mutha Hubba)

 

2006년 백패커 잡지 편집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텐트.

MSR 사의 머서 허바는 3인이 잘 수 있고, 초경량이며 설치가 쉽다. 색깔별로 맞추기만 하면 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외에도 경량 타프 천막이나 이중벽 텐트로도 설치할 수 있으며, 플라이가 견고해 악천후에도 전혀 새지 않는다.

플라이를 사용할 경우 두 개의 출입구에 두개의 현관(전실과 후실)이 생겨 장비들을 수납하기에 충분하다.

● 기본 스펙

원단- 플라이: 40D 나일론 립스탑 / 듀라실드 PU/실리콘 코팅 / 1500mm

        본체: 40D 나일론 립스탑 / 20D 나일론 메시

        플로어: 40D 나일론 립스탑 / 듀라실드 PU 코팅 / 3000mm

용량: 3인용

계절: 3계절용

벽: 이중벽

자립형: 예

폴: DAC 알루미늄

폴 수: 7

폴 고정: 클립

도어 수: 2

현관 수: 2

현관 공간: 1.3제곱미터

환기: 메시 창과 문

바느질: 심 테이팅 처리

기어로프트: 없음

높이: 116센티미터

플로어: 213*172센티미터

플로어 면적: 4.8제곱미터

포장 크기: 45*20센티미터

무게: 2.7킬로그램

추천 용도: 백패킹

품질보증 기간: 평생

가격: 45만 원선

머서 허바(Mutha Hubba) 플라이

 

머서 허바(Mutha Hubba)

코펠 핸드폰 충전까지... 파워포트 V

 

 

코펠 핸드폰 충전까지... 파워포트 V

 

코펠로 핸드폰 충전까지... 파워포트 V

 

 

 

 

 

 

코펠로 요리할 때 날아가는 열을 알뜰하게도 재활용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올해 백패커지 에디터스 초이스에도 선정되었네요.

백패킹에 꼭 필요한 등산화 베스트 10

 

 

백패킹에 꼭 필요한 등산화 베스트 10

이 등산화 리스트는 아웃도어 장비 리뷰를 전문적으로 하는 미국의 아웃도어기어헤드에서 뽑은 것으로 해마다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순위는 없으며, 백패커들의 등산화 구입에 유용한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머렐 윌더니스 오리지널

머렐 윌더니스 오리지널

 

머렐의 등산화들은 높은 품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능,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많은 상을 받아왔다.

등산화 시장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답게, 이보다 나은 등산화를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방수 고어텍스 안감과 통가죽으로 이루어진 이 등산화는 초보자, 프로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바스큐 클라리온 GTX

바스큐 클라리온 GTX

 

클라리온 전세계인이 애용하는 클래식 제품으로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가죽과 코듀라 나일론 소재가 안전, 편안함, 가벼움을 보증해준다.

억세고 단단하게끔 설계되어 처음에는 길들이는 시간이 약간 필요하다.

머렐의 윌러더니스처럼 안감은 방수 고어텍스를 사용했다.

 

 

아솔로 TPS 535 V

아솔로 TPS 535 V

 

이 리스트에 있는 모든 등산화는 남성용이지만, TPS 535에는 여성용 사이즈도 있다.

통가죽과 비브람 솔(밑창)로 이루어져 있으며, 디자인 멋지고 트랙션이 뛰어나 발을 잘 보호해준다.

백패킹용으로 완성맞춤이지만 더 험한 산행용으로도 충분하다.

 

 

바스큐 브리즈 2.0 Mid GTX

바스큐 브리즈 2.0 Mid GTX

 

경등산화, 트레킹화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제품의 윗부분은 초경량 합섬섬유로 만들어졌고, 아랫부분은 단단하고 질긴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충족시킨다.

 

 

바스큐 선다우너 GTX

바스큐 브리즈 2.0 Mid GTX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가장 전형적인 백패킹 등산화다.

억센 재질과 고풍스런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백패커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길들이는 시간이 무척 짧아, 한번 신으면 이 리스트에 있는 더 편안하다는 어떤 다른 신발도 쳐다보지 않게 될 것이다.

  

 

킨 타기 II Mid

킨 타기 II Mid

 

등산화라기보다는 트레킹화에 더 가깝지만 얕잡아 볼 신발은 아니다.

스니커즈 같은 외양에도 대단히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아무리 미끄럽고 거친 지형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으며

발은 어느 다른 등산화보다 편안하다.

 

 

하이텍 알티튜드 IV

하이텍 알티튜드 IV

 

전통적 스타일의 통가죽 등산화를 찾는다면 이 등산화가 정답이다.

실제보다 더 무거워 보이지만, 충격 흡수가 뛰어나 웬만한 등산화보다 편안하다.

가격도 적당한 편.  

 

 

머렐 모압 벤틸레이터

머렐 모압 벤틸레이터

 

머렐의 이 제품은 원래 트레일러닝화로 백패킹 용도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쪽은 메시로 돼 있고, 아래쪽은 대단히 튼튼한 소재로 돼 있어, 여름철 하이킹용으로 안성맞춤이며, 

개울이나 시내를 건너기에도 좋다.  

 

 

로바 레니게이드 GTX Mid

로바 레니게이드 GTX Mid

 

무겁고, 꼭 끼고, 엄청 땀이 나는 통가죽 신발 말고 뭔가 다른 걸 찾는 이에게는 레니게이드가 있다.

이름에 걸맞게, 레니게이드는 이 리스트의 어느 신발과도 다르다.

이미 길이 들여져 있어 두번째 신을 때 이미 자신에 발에 딱 맞는 걸 느낄 수 있다.  

 

 

가몬트 플래시 III XCR

가몬트 플래시 III XCR

 

최첨단 기술과 재질을 사용했다. 일례로 XCR 외피는 통기성, 투습성이 뛰어나면서 고어텍스보다 방수 성능도 월등하다.

가볍고, 미드솔이 두꺼워 하루 종일, 며칠 내내 걸어도 편안한 쿠션감을 느낄 수 있다.   

텐트 8인 이상 패밀리 텐트는 내가 대세!

 

텐트 8인 이상 패밀리 텐트는 내가 대세!

 

유레카 코퍼 캐년 12인용 패밀리텐트

12명이 야전침대에 누울 수 있는 널찍한 텐트

플로어 크기: 457*365센티미터

포장 크기: 25*71센티미터

높이: 223센티미터

무게: 18킬로그램

면적: 16.7제곱미터

계절: 3계절용

인원: 12인용

도어: 2개

창: 6개

재질: 벽- 75D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1200mm

플라이- 75D 스톰쉴드 폴리에스테르 1200mm

플로어- 75D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1200mm

메시- 68D 방충망

프레임: 12.65mm 화이버글래스, 19.5mm 스틸

유레카 코퍼 캐년 12인용 패밀리텐트

 

웬젤 시카모어 쓰리룸 패밀리 돔 텐트

7명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패밀리텐트. 질기고 내수성이 좋은 폴리에스터 원단 사용.

크기: 548*305센티미터

높이: 188센티미터

면적: 10.77제곱미터

수용: 6~7인용

무게: 10킬로그램

보증기간: 10년

웬젤 시카모어 쓰리룸 패밀리 돔 텐트

 

컬럼비아 쿠거 8인용 캐빈 돔 텐트

방이 둘로 분리되어 있으며 8명까지 잘 수 있다. 사이클론 환기 시스템과 비 막이 건조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유형: 패밀리 텐트

수용인원: 6~10인

룸 수: 2개

내후성: 고비 드라이(GoBe Dry) 비 막이 시스템

환기: 사이클론 공기순환 시스템

텐트 연결: 가능

창: 2개

도어: 2개

기타: 내부 포켓, 걸이형 컵홀더, 짐 보관함, 기어로프트, 바퀴 달린 캐리백

플라이: 800mm 방수 코팅

크기: 457*218*305센티미터

무게: 24.5킬로그램

컬럼비아 쿠거 8인용 캐빈 돔 텐트

 

콜맨 베이사이드 8인용 패밀리 텐트

건조함을 유지하도록 특별 디자인된 가족여행의 최적품. 그리고 혁신적인 경첩형 문이라 출입할 때마다 지퍼를 열고 닫을 필요가 없다.

권장 수용인원: 8인

룸 수: 2개

재질: 천장/플라이- 폴리에스테르

플로어-폴리에틸렌

폴- 화이버글래스

성능: 방풍, 내수, 내염

도어 스타일: D 스타일

도어 수: 1개

창 수: 2개

본체 방수율: 800mm

플라이 방수율: 800mm

설치 시간: 15분

제조사 권장 연령: 16세 이상

관리 및 세탁: 자연건조 후 걸레로 닦아낼 것

크기: 305*457센티미터

높이: 183센티미터

포장 크기: 22*22*72센티미터

무게: 10.5킬로그램

품질보증 기간: 5년

콜맨 베이사이드 8인용 패밀리 텐트

 

유레카 타이탄 럭셔리 패밀리 투룸 텐트

수직에 가까운 벽으로 내부공간을 극대화. 12제곱미터 넓이로, 8명이 쾌적하게 잘 수 있다.

플로어 면적: 12제곱미터

플로어 크기: 410*290센티미터

높이: 213센티미터

재질: 본체- 70D 나일론 타프타 1200mm

플로어- 210D 폴리에스테르 옥스퍼드 1200mm

플라이- 75D 스톰쉴드

포장 크기: 30*74센티미터

무게: 14.5킬로그램

유레카 타이탄 럭셔리 패밀리 투룸 텐트

 

패밀리 텐트의 완성형 -- 유레카 엔어지(N!ergy) 텐트

 

유레카 사의 엔어지 텐트에는 다른 텐트에는 없는 게 있다. 바로 배터리. 텐트마다 커다란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있어 12v 직류 콘센트를 세 개까지 꼽을 수 있다.

몇 가지 모델이 있어 4인에서 10인까지 잘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가벼운 텐트도 7킬로그램 이상 나간다. 어디까지나 오토캠핑용.

배터리 외에도 기어 로프트(천장 수납망)와 수납 포켓, 커다란 메시창이 있고, 큰 모델들에는 천장 채광창과 방을 분리하는 파티션도 있다.

*유레카 엔어지 1310 스펙

출시일: 2006년 하반기

무게: 15.5킬로그램

배터리: 납축전지

수용인원: 10인용

계절: 3계절용

프레임: 12.7mm 화이버글래스 / 19.5mm 스틸

기어로프트: 내장

기어로프트 고리: 7

수납 포켓: 2

원단: 벽-75D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800mm

플라이- 75D 스톰실드 폴리에스테르 800mm

플로어- 75D 폴리에스테르 타프타 800mm

메시- 50D

패밀리 텐트의 완성형 -- 유레카 엔어지(N!ergy) 텐트

 

패밀리 텐트의 완성형 -- 유레카 엔어지(N!ergy) 텐트

 

패밀리 텐트의 완성형 -- 유레카 엔어지(N!ergy) 텐트

 

캠핑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장비 25가지

 

1. 텐트야외에서 자려면 좋은 텐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개인적으로 카이엄(Khyam) 텐트를 추천한다.크고 멋지며 빠르게설치할 수 있다.가격이 좀 비싸지만 내구성이 좋아 따지고 보면 더 경제적이다.


2. 캠핑 셰프 스토브캠핑애즈(Campingaz)의 콤팩트한 스토브로 야외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프라이팬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해도 넉넉하며, 토스트 그릴까지 있다.


3. 24 LED 캠핑 라이트LED 램프는 저전력으로도 커다란 밝기를 내어 어둠을 밝혀준다.


4. 12 LED 수동 랜턴수동인 만큼 배터리가 떨어질 염려가 전혀 없다. 핸들을 돌려 수동 충전한 후 텐트에 걸어두면 끝.


5. 자충식 의자

이런 자충식 가구 하나 정도는 장만할 만하다. 힘들게 공기를 주입할 필요없이 저절로 부풀어오른다.


6. 수동 손전등밤에 숲길을 걷거나 화장실을 갈 때 이제 더 이상 나뭇가지에 발이 걸릴 일은 없다. 또한 배터리가 다할까걱정할 일도 없다.


7. 12V 소켓 에어베드 인플레이터텐트 옆 주차가 된다면, 이제 에어베드에 바람을 넣으려고 발로 펌프질하며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이 자동 인플레이터를 사용하면 아주 빠르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8. 휴대용 쿨러냉장 보관하지 않아 상한 우유를 마시는 것만큼 최악인 아침도 없다. 이 휴대용 아이스박스는 차량의 12볼트 소켓에서 에너지를 끌어올 수 있으며, 용량은 35리터다.


9. 맥파이어 프로 파이어 스타터물에 젖은 성냥과 라이터는 잊어라. 맥파이어 프로(Magfire pro) 파이어 스타터는 모닥불을 지피기에 가장 근사한 방법이다. 3000도의 스파크를 3000번 이상 일으킬 수 있다.


10. 원격조종 캠핑 랜턴이 랜턴에는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리모콘으로 켜고 끌 수 있기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는 집처럼 편하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누가 말했던가.


11. 전기 해충퇴치기성가신 모기 및 날벌레들을 이것 하나면 싹 없앨 수 있다. 자외선 불빛이 약 10제곱미터 인근의 날벌레들을 끌어모은다. (물론 벌레들이 몰려들었을 때 갑자기 고장 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그랬다가는 여러분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12. 주머니난로주머니난로는 춥고 습한 날 캠핑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약 6시간 동안 온기가 유지된다.


13. 휴대용 디지털 안테나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면서도 TV 생중계를 챙겨보고 싶다면 이런 장비를 구비하자. 텐트보다는 카라반에 더 어울리겠지만 텐트라고 설치 못할 이유는 없다. UHF 전 방송을 수신할 만큼 광대역이며, 5미터 동축 케이블에다 리플렉터 등 10여 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다.


14. 휴대용 BBQ 그릴그릴엔고(Grill N Go)의 이런 질 좋은 휴대용 BBQ 그릴을 장만하기 위해서라면 돈을 좀 써도 괜찮다. 듀얼 가스 조절기로 조리 온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측면의 내열 손잡이를 이용해 안전하고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코팅 처리로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으며, 가운데 전등이 있어 어두워져도 음식을 태울 걱정이 없다.


15. 전문가용 정밀나침반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장비. 자동 세척되는 눈금 홈, 자기편차 교정 눈금, 광점 거울의 관측 구멍과 경사계 등 여러 기능을 갖고 있다.


16. 간이 화장실 및 다용도 텐트솔직히 이런 걸 써본 적은 없지만... 공간이 넉넉하고 꼭 필요하다면야...


17. 수동 휴대폰 충전기캠핑을 가서 휴대폰의 배터리가 떨어지면 이틀 동안 얼마나 안절부절못할지 상상이 되는가.그럴 경우를 대비해 이런 수동식 충전기를 구비하자. 대부분의 휴대폰에 맞는 어답터를 갖고 있다.


18. 휴대용 냉온장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 커다란 냉장고에 가깝다면, 이것은 콤팩트한 사이즈로, 내용물을 따뜻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19. 자체 발열 통조림스토브를 조작하는 게 귀찮다면 이런 자체 발열 통조림 음식은 어떤가. 10~15분 정도 가열되어 45분 정도 온도가 유지된다. 물론 대단한 맛을 기대하지는 말 것.


20. 주머니칼

다기능 주머니칼이 빠져 있다면 온전한 캠핑장비 리스트라고 할 수 없다. 주문하면 이름을 새겨주기도 한다. 코르크스크류, 칼, 드라이버, 가위, 톱, 손톱 다듬는 줄, 병따개 등 11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21. 텐트 스피커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고무에 NXT 기술을 사용해 만든 이 납작한 평면 스피커로 텐트 안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표준 3.5미리 오디오잭을 꽂는 장비라면 무엇이든 연결할 수 있다.


22. 수동 라디오역시 수동으로 핸들을 돌리는 방식이며, 아담한 크기에 AM/FM 모두 수신된다. 90초 충전에 20분까지 들을 수 있다.


23. 태양열 샤워기물을 데우는 데 태양열을 쓴다는 아이디어는 멋진 만큼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냉수 샤워로 만족해야 할 듯...


24. 다기능 손목시계순토 코어 왓치(Suunto core watch)는 기압계, 고도계, 나침반, 폭풍 경보기, 일출/일몰 시간 등 야외에서 유용한 여러 기능을 갖고 있다. 물론 시간도 알려준다.


25. 전기 파리채

전기 파리채로 성가시고 더러운 파리들을 처리하자. 심심할 때 게임용으로도 좋은 장비.

나는 불 없이 요리한다 - 바로쿡

 

 

나는 불 없이 요리한다 - 바로쿡

 

바로쿡 발열용기

 

이제 물만 붓고 나머지는 바로쿡에 맡기자. 우리나라 디아이(독도) 캠핑에서 개발한 이 혁신적인 발명품은 불 없이도 요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하루종일 하이킹을 하다 지쳐서 따끈한 국물이 무엇보다 그리울 때, 그렇다고 불을 피우기도 귀찮고 곤란할 때, 바로쿡만 있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바로쿡은 무독성 발열팩을 넣고, 적정량의 물을 붓고, 밀봉한 후 6분 정도면 따뜻하게 데워진다.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했으며, 실리콘 링으로 밀봉된다. 바로쿡은 앞으로 모든 야외활동의 필수품이 될 만하다.

 

나는 불 없이 요리한다 - 바로쿡

눈먼 자들의 국가

 

 

타서는 안 될 배였다.

 

일본에서 십팔 년이나 운항된 낡은 배였고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통해 수입된 선박이었다. 수리는 늘 땜빵으로 이뤄졌고 무리한 개조와 증축이 배의 무게중심을 높여놓았다.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의 균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평형수가 상당량 빠져 있었다. 선장은 비정규직이었고 일등 항해사와 조기장은 출항 전날 채용된직원이었다. 선사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출항 직전 선박직 선원들이 출항을 거부하며 애걸복걸했다고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선장의 상태도 평소와 달리 불안해 보였다. 세월호는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된 배였고 국내 이천 톤급 이상 여객선을 통틀어 유일하게 유사시 국정원에 우선 보고를 해야하는 배였다. 안개가 많이 낀 밤이었다. 다른 여객선의 출항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그날 밤 인천항을 출발한 배도 세월호가 유일했다. 다음날 배는 침몰했다. 예견된 사고였다고,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배였다고 모두가 말했지만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침몰해가는 배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온 것은 선장과 선원들이었다. 해경 123정은 기울어가는 배 주위를 돌기만 하다가 딱 한 번 접안을 하고 그들을 옮겨태웠다. 승객들의 출입구가 있는 선미로는 가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어 몰랐다고는 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원천적으로 통제된 선수 쪽 조타실이었다. 아니 그마저도 나중에 거짓임이 드러났다. 선원임을 알았고, 그들은 족집게처럼 476명이 타고 있는 배에서 선원들만 빼내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접안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또 아이들은 배 안에 갇혀 있었다. 가만히있으라는 선장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장과 선원들, 또 해경은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배를 빠져나온 승개들만이 가까스로 헬기와 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 구조가 아닌 탈출이었다. 해경은 끝내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다. 의자로 창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의 외침도 외면했다. 그리고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다는 잔잔했다

 

그래서 더, 잔혹했다.

 

보다 잔혹한 일은 그뒤에 일어났다. 배가 침몰한 상황에서,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그 상황에서도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집결한 수백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애원하고 오열해도 해경은 구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하는 척만 했다.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는 거짓말을 둘러댔다. 결코 사실이어선 안 될, 괴담이라 치부되던 소문들이 대부분 나중에 사실로 드러났다. 언론은 종일 가능성과 희망을 떠들었다. 에어포켓이며 골든타임, 정부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속보들이 매체를 장악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작전을 벌인다는 기사도 있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이었다. 구조는 없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을 통제한 해경은 적극적으로 골든타임의 구조를 가로막았다. 해군과 119구조단, 각지에서 모여든 민간잠수사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 수 없었다. 심지어 해군참모총장이 두 번이나 명령을 내린 통영함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는 감히 해경이 저지할 사안이 아니었다. 구조을 전담한 것은 한 민간업체였다. 선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런 일은 민간업체가 더 전문적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그렇게 골든타임이 지나갔다. 그리고 더는, 누구도 구조될 가능성이 사라진 어느 날 (한 달 후) 논란이 불거지자 그 민간업체의 이사가 TV에 나와 말했다. 우리는 사실 구조업체가 아니라고, 우리는 인양을 하러 온 업체라고, 그가 말했다. 그럼 구조는 누가 맡은 거냐는 질문에

 

구조는 국가의 업무죠.

 

라는, 너무나 당연한 답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럼 여태 국가는 무얼 했단 말인가? 가라앉은 배보다 더 무거운 의혹이 우리를 짓눌렀다.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게 없었다. AIS 항적이며, 교신 기록이며, CCTV며.... 아무튼 침몰한 배에 관련된 기록들은 없거나, 불분명하거나, 조작되거나, 공개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아무도 그 의문에 답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구조는 국가의 의무였으므로 국가에 대한 의혹의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잔혹보다 끔찍한 의혹이었다. 악마를 보았다고 우리는 외쳤고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울며 조문했다.

이것이 과연 나라인가? 기울어가는 배의 갑판에 모두가 서 있는 기분이었다. 일찌감치 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간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였다.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라는 말로 일찍 못을 박았고 이 말은 감사원의 입을 통해 또 국정조사에 임한 대통형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수차례 언급되었다. 아니, 그보다 청와대는 TV뉴스를 보고 사고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안전행정부 상황실도 국정원도 YTN뉴스를 보고 사고를 알았다고 했다. 같은 시각 나는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으러 갔다가 뉴스를 보았는데, 말인 즉슨 나와, 세탁소 김씨와, 김씨의 부인인 안씨와, 정부가 동급이라는 얘기였다. 국정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그리고 이것은

 

실은 매우 이상한 거짓말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통형은 모든 걸 바꾸겠다고 했고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치 결백(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었다는)이라도 증명하듯 최동 책임이 아닌 최우선 책임을 져야 할 해경을 해체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독단적이고 강렬한 처벌이었다. 그리고 울었다. 막 울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어쨌거나 대통령이 사과를 한 이상 이 참혹한 사고의 진상이 곧 규명될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의 외침도 한결같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울먹이며 절을 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참패를 예상했던 여당이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상황이 급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가로막은 것은 정부였다. 국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청와대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청와대 담당자는 "자료 제출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했고, 지침을 내린 자가 누구인지도 끝내 밝히지 않았다. 조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청와대가 그러하니 다른 기관들의 자세도 성실할 리 없었다. 당신 누구야?, 여당 의원은 유가족에게 호통을 쳤고 조사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도대체, 왜? 가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구조에 최선을 타하겠다 해놓고 왜 구조를 하지 않았나? 란 질문에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놓고 왜 이를 가로막나? 란 질문이 추가된 것이다. 몇 가지 성과가 있긴 했다. 이미 버린 몸(해체) 해경이 제출한 사고 당시 청와대와의 통화내역을 통해 당시의 정황을 알 수 있었고 어렵게 모셔온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사고가 있은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476명이 탄 선박이 침몰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아무런 대책회의가 없었으며, 그 위중한 일곱 시간 동안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는 답변을 했다. 그날 국가는 없었다는 가설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말 그대로 국정'조사'였으므로 국정조사는 그걸로 끝이 났다. 수사관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그래서 화두가 되었다. 당신 누구야 소릴 들어가며 퇴장을 당해가며 유가족들이 알아낸 것은 구조를 하지 않은 정부가 그에 대한 진실을 밝힐 의지도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이제 누구도 정부를 믿을 수 없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여당은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한 변호사협회가 이는 사실이 아닌 근거없는 주장이며, 진실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4.16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한 여당 의원은 말했다.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준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것과 같다고,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그럼 가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어줘야 하냐고.

 

공공의 적이 공공일 때

 

공공의 적인 공공에게 어떤 혐의가 있을 때

 

그 공공을 심판할 수 있는 건

 

누구냐고 묻고 싶다.

 

의혹을 만들고 키운 것은 정부였다. 그리고 갑자기 프레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3족을 멸한다는 느낌으로 유병언 일가가 부각되었고 결국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유병언의 시신에 관해서는... 성인의 입장에서 달리 할 말이 없다. 아니, 애썼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만 나는 눈이 좀 쓰렸다. 눈이 부실 정도로 과도한 보도였기 때문이다. 제사상에 오른 되지머리를 보는 듯도 했고, 굿판이란 게 이런 건가 생각도 들었다. 실은 그럴 사안이 전혀 아니었다. 과도하고 불필요한 흐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향한 공격이 여당 의원들의 입을 통해, 언론과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애국보수단체의 행동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럴 사안도 전혀 아니었지만, 아무튼 이 불필요한 동작의 흐름을 모아보면 정부가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세월호는 사고다.

 

즉 사고-보상 프레임이다. 이미 여러 의원들이 같은 맥락의 말을 이어왔고, 이 말은 또 여러 갈래의 뿌리를 내리고 또 내렸다. 누가 놀러가서 죽으라 했어요? 그만큼 했음 됐지. 왜 사고로 죽은 걸 가지고 정부를 물고 늘어지냐. 유가족이 벼슬이냐? 사고 원인은 죽은 유병언한테 물어봐라. 차 타고 가다 죽으면 대통령한테 가서 항의하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 아무튼 또... 기타 등등. 나는 문득 김보성을 떠올렸는데 이것이 논리라기보다는 의리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렇다.

 

지금 누군가가

 

세월호가 으리으리한 사고로 정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만약 이 나라가 침몰한다면

 

그 원인은 의리일 거라 나는 믿는다.

 

의리 아닌 의리로 유지되는 집단 두 개를 나는 알고 있다. 군대와 마피아다. 윤일병 사건과 세월호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도자(국방부장관)가 뉴스를 보고 사건을 알았다는 점, 유가족의 손으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 넘어간다는 점, 수십 년간 이런 일이 있어왔으나 어떤 적패도 실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관피아며 해피아, 이런 단어들이 비로소 수면에 떠올랐지만 나는 그 정점에 정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진보는 분열로 망해도 보수는 부패로 망하지 않는다. 분열엔 의리가 없지만 부패엔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사실 삼십 년 전 한 여가수의 노래 속에 처음으로 떠 있었다.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였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떠 있던 그 유람선... 바로 유병언과 세모해운의 출발이었다. 그는 바로 정권과의 의리를 쌓아나갔다. 그 의리 때문에 오대양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아, 대한민국> 속에 떠 있던 그 유람선은 삼십 년 뒤 세월호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아무도 지적 하지 않는 세월호의 키워드를 말해야겠다. 그것은 '민영화'다. 세월호에 조금 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선급이며 이런저런 각종 조합들의 이름을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제 이것을 단순한 비리, 유착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예컨데 삼십 년 전 세모의 뒤를 봐주던 공무원이 진급을 하고 퇴직을 했다면 그는 순순히 그 권익을 손에서 놓고 싶었을까? 아니면 어떤 단체를 만들어 자신이 해왔던 정부의 역할을 민간이 대행하는, 그런 길을 걸었을까? 그럼 이런 예는 또 어떨까? 세월호를 검사했던 한국선급은 주로 퇴임한 해수부 관리들이 요직에 앉는 비영리단체인데, 경제활성화와는 매우 동떨어진 '비영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다면... 어떨까? 실제로 한국선급은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고, 이는 비단 해운업계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정부의 업무는 민영화되어가고 있다. 때로 정부의 형태를 빌려 민영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 예컨대 정권의 핵심이 어떤 정책을 세워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정부의 업무를 맡긴다면, 혹은 판다면... 또 예컨데 국정원과 같은 국가 주요기관이 어떤 특정 세력에 의해 실은 민영화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다시 세월호는 사고다. 라는 명제로 돌아가보다. 자꾸 사고, 사고, 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다. 이제 겹쳐진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할 때가 되었다. 세월호는 애초부터 사고와 사건이라는 두 개의 프레임이 겹쳐진 참사였다. 말인즉슨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제 이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해야 한다. 겹쳐진 필름이 이대로 떡이 질 경우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프레임, 즉 '세월호 침몰 사고'로 기억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아직도 이 타이틀을 쓰고 있다. 별다른 오류가 없어 보이지만 여기엔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함정이 있다. 명사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사고'로 인지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문제인 듯하나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의미하는데 거기엔 또 다음과 같은 해석이 뒤따른다. 주로 개인, 또는 단체의 의도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라든지 역사적인 일 등이 이에 속한다. 그렇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교통사고를 교통사건이라 부르지 않으며, 살인 사건을 살인사고라 부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호 사고와 세월호 사건은 실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나는 후자의 비중이 이루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이것은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야당이 왜 '사건'이란 타이틀을 확보하지 않는지 나는 모르겠다. 거기에 비해 여당은 노력하고 있다. 필사적이다. AI가 퍼지는데 대통령이 모든 사람 동원해서 막아라 그럼 컨트롤타웝니까?(조원진)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주호영)... 나는 이들이 학식이나 판단력이 모자라 저런 말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고 뱉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 저들은 '사고'란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고, 사고, 사고란 단어가 거론될 때마다 겹쳐진 필름이 떡이 진다는 사실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 3족을 멸하듯이 유병언을 부각시킨 이유도 그 것이다. 부각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호위무사라'란 단어를 고딩 때 겨울날 무협지에서 읽은 후 이십칠 년 만에 조우했다. 경호원이나 보디가드란 단어를 기자들이 몰랐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않는다. 유병언이 사고의 책임자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의 책임자는 아니다. 사건의 책임자는 따로 있다. 유가족들이, 또 많은 국민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지금 그것을 정부가 가로막고 있다. 도대체, 왜?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만 하려 한다. 사고와 사건의 관계에 관한 얘기이다. 우선 사고에는의도가 없다. 자연재해가 그러하며 인재의 경우에도 실수, 태만, 방심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지 의도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가 개입되는 순간 사고는 사건이 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교통사고가 사건으로 발전하는 가장 흔한 예가 뺑소니다. 신고와 구호-수습의 '의무'를 져버린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보를 중시하고 애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군대에서 탈영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임을. 특히 전쟁과 같은 유사시 탈영이 어떤 처벌을 받는가를.

 

왜?

 

국민이 국가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렸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렸을 때

 

국가는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

 

당신은 의무를 다해왔고

 

한 푼 빠짐없이 세금을 납부했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 언제나 여당을 지지해왔다.

 

그런 당신이라면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안다. 대통령이 직접 TV에 나와

 

눈물을 흘렸다는 걸 안다.

 

탈영병들도 모두

 

눈물을 흘린다.

 

앞서 말한 '의도'라는 이 중요한 단어를 기억하자. 역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 의도가 있으므로 해서 사건에는 위장과 은폐, 의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사건과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있어도 『사고와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대상이 해경이든, 언론이건, 국정원이건, 청와대건... 어쨌거나 공공의 주체인 당신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선박이 침몰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서슴없이 했다.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앞에서도, 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씨발 년아 소릴 들어가면서도 (KBS <굿모닝 대한민국>),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다 바꾸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는 거짓말을 했고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전을 벌인다는(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을 했다. 304명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그러니까 당신들은 이루 열가하기 힘든 많은 거짓말을 했다. 왜냐고는 묻지 않겠다. 더는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의도에서 비롯된다. 아니, 거짓말은 그 자체가 의도이고 사건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던 사고 수습은 없었다. 당신들은 어떤 의혹을 받아도 싸다. 역사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로 못을 박자면

 

사고로 위장된 사건은 있어도

 

사건으로 위장된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예컨데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정부가 전 언론을 동원, 자국의 군함이 적국의 어뢰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아, 뜨끔하거나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1964년에 있었던 미국의 통킹만 사건을 말하는 것이니까(훗날 베트남전의 빌미를 얻기 위한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이런 개쓰레기 같은 조작은 인류사를 통틀어 극히 드문 일이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사고와 사건의 관계이다. 실은 정부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내가 볼 때 진실을 밝혀야 할 입장에 선 것은 유가족들이 아니라 당신들이다. 이 참사가

 

사고로 위장된 사건이 아니라면 말이다.

 

가라앉은 세월호 속에서 한 대의 노트북이 건져졌고, 거기서 또 국정원의 이름이 적힌 파일이 나왔다.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곧바로 국정원이 이에 답했다. 아니었다. 이미 사망했다는 국정원이 말한 파일의 작성자는 문서가 작성된 이후 입사한 선원이었다. 당신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으며 이 와중에 군 사이버 사령부의 선거 개입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국정원장이 사과를 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나기 불과 하루 전이었다. 사건 초기 참사가 난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정말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언제나 위중한 업무를 도맡아야 할 국가의 주요기관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렵다.

 

유가족들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보이는 사고-보상의 프레임으로는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아마도 다음 프레임은 세월호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또 이어질 프레임은 세월호 유가족 속에 불순 선동세력이 있다. 그리고 당신들의 비장의 무기 당신들의 오류~겐 종북으로 몰아갈까 나는 두렵다. 그럴 사안의 일이 아니다.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는 국민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식으로 뭉개고 갈 일이 아니란 말이다. 진심으로 대통령께 고하건데 아직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당신도 분명 그 꽃다운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선실 구석구석 수색해 단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비서실장의 말 그대로, 누가 보기에도 생각보다 배는 너무 일찍 넘어갔다. 그러나 아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건데 각하, 지금 당신에겐

 

저 불쌍한 유가족들을

 

구조할 기회가

 

아직은

 

아직은 남아 있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 기회이다. 역사가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단 한 번도 진실이 밝혀진 적 없는 나라에서 이 글을 쓴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고 이곳에 발붙인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모두 한 배를 탔기 때문이다.

 

내릴 수 없는 배다.

 

일본이 삼십 육 년간 운항하던 배였고 우리가 자력으로 구입한 선박이 아니었다.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승전국어었던 미국은 군정을 통해 배의 평행수를 조절했고 배의 관리를 맡은 것은 예전부터 조타실과 기관실에서 일해온 선원들이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벨로스터 벨브의 한쪽을 아예 비웠다. 평형수를 비우면 비우는 만큼,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은 증가했다. 적재와 적재와 적재와 적재...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생각했다. 배는 늘 통제되고 관리되어 왔다. 2층 객실에서 3층 객실로, 이어 4층 객실로 올라가는 계단은 언제나 좁고 미어터졌다. 붐비는 통로에서 또 복도에서 우리는 늘 방송을 들었다. 잘살아보자는 방송, 하면 된다는 방송이었다. 올라가기 위해, 한 층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발전과 번영은 종교가 되었고 배가 왜 이렇게 기울었지? 의혹을 제기하면 종북이란 이름의 이단으로 몰려야 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기울어야 했던 국민이다. 기울어진 배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간들에게

 

이 기울기는

 

안정적인 것이었다. 제대로 포박되지 않은 컨테이너처럼 쌓아올린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의 각도 역시 이 기울기와 각을 같이 한 것이었다. 배는 계속 운항을 해야 했다. 평형수를 뺐음에도 배의 무게중심은 생각보다 낮고 안정적이었다. 왕정에서 식민지를 거쳐 영문도 모르고 배의 아래칸에 선적된 '국민'이라는 화물이 있어서였다. 항해가 계속되고 사정은 달라졌다. 무분별한 개축과 증축이 이어지며 무게중심은 올라갔다. 84퍼센트가 대학에 진입하는 초유의 고학력사회가 되었다. 정권에 눈먼 선원들은 여전히 기울기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탐욕에 눈먼 국민들은 층수를 유지하려 애를 쓴다. 당연히 문제가 많았으나 근본적인 수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땜빵과 땜빵과 땜빵과 땜빵... 그리고 어느 날

 

마치 이 배를 닮은 한 척의 배가 침몰했다. 기울어가는 그 배에서 심지어 아이들은 이런 말을 했다. 내 구명조끼 입어...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기울어진 배에서... 그랬다. 나는 그 말이 숨져간 아이들이 우리에게 건네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정치의 문제도 아니고 경제의 문제도 아니다. 한 배에 오른 우리 모두의 역사적 문제이자 진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 에밀레종의 실제 타종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그 소리는 매우 슬펐으나 어떤 슬픔도 극복 할수 있는 아름다움과 기나긴 여운을 간직한 것이었다. 우리가 탄 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라는 배를 망각의 고철덩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밝혀낸 진실을 통해 커다란 종으로 만들고 내가 들었던 소리보다 적어도 삼백 배는 더 큰, 기나긴 여운의 종소리를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 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눈먼 자들의 국가, 박민규 / 문학동네 2014 가을호

 

[출처] [펌] 눈먼 자들의 국가

배움의 기술

 

 

영화 <바비 피셔를 찾아서>의 실재 주인공 조쉬 와이츠킨이 쓴 <배움의 기술(The Art of Learning)>의 발췌. 조쉬 아이츠킨은 체스의 신동 소리를 듣던 사람인데, 영화가 나온 이후로 일종의 연예인이 돼버린다. 한창 사춘기 때 가는 곳마다 여학생들이 난리법석을 피우는 느낌은 어떨까. 물론 모든 사춘기 소년의 꿈이겠지만 막상 당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포스의 독이 되리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탓에 와이츠킨은 일찌감치 마음 다스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 즈음 접하게 된 것이 태극권이다.

 

전혀 다를 것 같은 체스와 태극권.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몸을 쓰는 일이지만 와이츠킨이 느낀 것은 결국 ‘배움’이라는 줄기에서 뻗어나온 두 개의 다른 가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와이츠킨은 태극권에서도 챔피언의 경지에 오른다.

 

원래 이런 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자기계발 류의 책은 한 두권 정도 읽으면 그 얘기가 그 얘기이고, 또한 요즘 나오는 것들은 알맹이 없는 속빈강정인 경우가 흔한 까닭이다. 이런 책을 고르는데는 하나의 원칙을 세웠는데, 그것은 책을 쓴 사람이 실제로 그 책 내용을 체험한 사람이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따위의 책은 빈털털이였던 저자가 ‘부자되는 법’에 대한 책을 써서 부자가 된 가당찮은 경우이다. 이런 류의 책은 책의 내용이 아무리 옳더라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사기에 불과하다. 심리학자 등속의 ‘학자’들이 쓴 자기계발서도 죄다 빈 껍데기 언어의 나열에 불과한 경우가 다반사. 실질적 경험에서 나오는 말과 머리에서만 머문 관념적 언어는 천양지차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책을 쓴다면 그 저자가 배움에 대해서는 일가를 이룬 사람이어야 하고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와이츠킨은 자격이 있다. 다만 그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것이 독이다.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팔딱팔딱 뛰는 아이디어를 관념적 언어로 장식을 하느라,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보석 위에 진흙을 쳐바른 듯한 느낌 때문에 속이 뭉쳐오곤 한다.

 

원래 따로 떼어서 올린 글들을 하나로 묶어서 다시 올려본다.

 

배움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두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첫째, 정상에 오르는 소수의 사람이 나머지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둘째, 확률적으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 잘 하려고 노력할(pursuing excellence) 필요가 무에 있나?

 

이에 대한 답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로 설명될 수 있다. 하나, 불굴의 정신(resilience), 둘, 우리가 삶에서 벼르는 여러 목표의 연계점을 찾는 것. 그리고 셋, 매일 매일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대개 배움에 대한 접근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발달 심리학자들은 설명한다. 하나는 도 아니면 모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접근이고, 또 하나는 차근차근, 하나 하나 단계를 밟아 정복해 가는 과정으로 ‘배움’을 보는 접근법이다. 전자(前者)는 ‘배움’을 하나의 ‘객체’ 또는 ‘실체’로 보는 것으로, 다 얻지 못하면 하나도 얻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움의 ‘실체entity’이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후자(後者)는 배움을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과정’으로 보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절차적, 단계적 incremental’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실험 하나를 해보면 이 두 가지 접근법의 차이가 또렷이 도드라진다.

 

우선 아이들에게 아주 쉬운 문제를 내준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제의 정답을 맞춘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내준다. 이번 문제의 정답을 맞춘 아이는 거의 없다. 이 때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어떤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서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흥분하고, 어떤 아이들은 완전히 얼어 붙어 버린다. 결과는 둘 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지만, 서로 접근법이 다른 두 그룹의 아이에게 있어서 다음 문제를 푸는 데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즉, 이번에는 다시 쉬운 문제를 내준다. 당연히 모두 맞추어야 하지만 ‘실체’적 접근법을 취한 아이들은 자신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문제인데도 포기해 버린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이러한 류의 문제에 ‘재능이 없는 것’을 발견해 버렸기 때문이다.”

 

우물안의 개구리

 

“  한 번은 아리조나에 내려가서 강의를 하고 지도 체스 ? 동시에 20~50명과 두는 체스(정식 용어는 simultaneous exhibition, 보통은 줄여서 simul이라고 한다)를 둔 적이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는데,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아들 자랑 단지에 뿔이 났다. 일 년 넘게 체스 게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 들으면 대충 상황 유추가 된다.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다.

 

그 아이를 만나보니 어느 정도 재능이 있는 아이였다. 자신의 학교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포석(opening attacks)과 묘수 몇 개를 배워서 다른 아이들을 압도했고, 체스의 기본에 대해서도 감이 있는 아이였다. 이러다 보니 모두가 천재 났다고 띄워주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자기가 이길 수 있는 학교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 외에는 절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 아이가 가장 자주 게임을 하는 상대는 제 아버지였다. 학교 친구들에게 있어서 이 아이는 체스의 신이었지만, 전국에 좀 한다 하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였고, 그 아이는 그 상태를 선호했다.

 

행사 내내 그 아이는 체스를 두려 하지 않았다. 지도 대국에서도 두려 하지 않았고, 내 지도에 따르는 것을 거부한 유일한 아이였다. 완벽한 겉모습에 금이 가는 것을 너무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소라게로부터 배우는 교훈

 

탁월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길고 긴 과정, 고속도로가 아니라 자갈밭 길로 가는 여정(旅程)을 포용함이다.  ‘웬만큼’ ‘대충’ ‘남들만큼’이라는 껍질 속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깨뜨리고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은 성장통을 동반한다. 탁월함의 추구는 이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소라게(hermit crab)이라는 것이 있다. 이 게는 몸통이 말랑말랑하고 자기자신의 껍질을 가지고 있지 않는 탓에, 빈 소라 류의 껍질을 달고 다니면서 그 속에 숨어 산다. 따라서 성장함에 따라 더 큰 소라 껍질이 필요해지며, 소라게는 지금까지 숨어 지내던 껍질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보호막을 찾아 떠나야 한다. 이 여정이 짧은 경우는 괜찮지만 여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목숨은 위험해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소라게는 더 똑똑해지고, 더 현명해지고, 더 강해진다. 껍질과 껍질 사이의 배움의 틈새, 이것만이 성장으로 인도할 수 있다.

 

***

 

이런 아이들이 있다. 재능이 있든 주제 자체가 쉽든 간에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조금 어려운 것은 기피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든지, 농구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진짜로 한 게 아니야( I wasn’t really trying)”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물론 이러한 아이들이 평생  뭔가를 진짜로 하는 법은 없다.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것

 

맨해튼의 거리는 분주하다. 그리고 무법천지다. 신호를 위반하는 차는 예사고 일방통행을 거슬러 오는 자전거도 흔하다. 혼잡한 보행자들의 흐름을 운전자들은 마치 곡예를 하듯이 빠져 나간다. 뉴요커들은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다. 사이렌 소리, 자동차 경적 소리, 스치듯 지나치는 택시들, 이러한 것들에 무신경하다. 그저 익숙한 일상일 뿐이다. 기적처럼 모든 것들이 별 탈 없이 작동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조금만 어긋나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그녀는 나로부터 몇 미터 앞에 서 있었다. 정장 차림의 미인이었다. 귀에는 헤드셋을 꽂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헤드셋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느닷없이 그녀는 차도로 발을 내디뎠다. 혼란스러운 일방통행 거리에서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차가 오나를 확인해야 할 방향이 틀렸다.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차는 왼쪽에서 오는데 그녀의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려진 채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왼편에서 자전거 한 대가 튀어 나왔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보고 놀랐지만 가까스로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약간의 접촉이 있었지만 그녀는 다치지 않았다.

 

이 때 그녀는 다시 보도로 되돌아왔어야 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그리고 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돌아왔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내빼는 자전거 탄 사람에게 욕을 퍼붓느라 그녀는 계속 차도에 서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 순간 또 하나의 물체가 그녀를 덮쳤다. 이번에 그녀는 전만큼 운이 좋지 않았다. 트럭이었다. 그녀가 트럭에 받쳐 튕겨 나가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나의 눈에 잡혔다. 시간은 그 순간 그대로 정지된 듯했다.

 

이것은 그녀의 운명이었을까? 이 비극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녀는 틀린 방향을 보고 건너려 했다. 이것이 그녀의 첫 번째 실수였다. 그리고 자전거에 접촉하는 사고가 났을 때 그녀는 첫 번째 실수를 깨닫고 그 실수를 만회해야 했다. 다시 보도로 돌아옴으로써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편안한 살이에 파문을 일으킨 그 괘씸한 자전거에 대한 화가 그녀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이로써 애초에는 별 것 아니었던 실수를 강화하게 된다. 이번의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

 

실수를 한 다음 이로부터 즉각 회복하는 것, 다시 집중력을 회복하고 맑은 정신을 회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승부사들과 퍼포머(performer)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첫 번째 실수는 대부분 치명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 첫 번째의 기우뚱거림을 바탕으로 두 번째, 세 번째의 실수가 이어지면 결국 연쇄반응을 일으켜 침몰해 버린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나선형의 하향곡선(downward spiral)이다.

 

사람들은 여세(餘勢, momentum)라는 것을 마치 하나의 실체인 양 이야기한다. 마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제 3의 선수인 양 여긴다. 승부의 세계를 어릴 때부터 전전해 온 나로서도 이 여세의 실체성을 믿을 수밖에 없다. 마치 파도를 타는 것처럼 이 여세를 내 편에 놓고 몰아야 한다. 이 파도에서 한 번 미끄러졌다고 멍하니 있으면 그대로 빠져버린다. 흐름을 타고 다시 파도에 편승해야 한다. 이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승부는 갈린다.

 

***

 

체스나 운동경기와 같은 승부의 세계가 아닌 다른 분야라고 하더라도 톱에 오르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실수를 흐름 속에 묻어버린다는 점이다. 위대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의 실수를 관객이 보기에는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짜여 있는 것처럼 여길 만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실수를 승부나 일에서의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완벽한 승리나 완벽한 일의 결과에 대한 흠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실수는 두려움을 낳고, 불확실성을 낳으며,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의사결정능력은 흐릿해지고 결국 하향곡선을 타게 되고 만다.

 

두 천재의 공통점

 

앞에서 언급했듯이 브루스 스승님은 나에게 마무리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아이들이 포석(opening variations)부터 배우는 것과는 정반대였다.

 

스승님은 빈 체스판을 내 앞에 내 놓았다. 단순화된 형태, 그러나 원리 원칙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형(形, positions)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첫 초점은 단 세 개의 말로 구성된 형(形)이었다. 킹과 폰(pawn),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킹.

 

[▶체스에서 중요한 것 중에 opposition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말로 하면 맞짱 포지션 정도 될까? 킹과 킹 사이의 사각형의 수가 홀수 일 때 두 킹은 맞짱 포지션에 있다(the kings are in opposition), 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킹의 힘과 폰의 섬세한 역할에 대한 직관적 감(感)을 얻게 되었다. <opposition>에 관한 원리를 배웠고 빈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숨겨진 힘에 대해서도 배웠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쭈크쯔방(zugzwang, 바둑의 급소 치중(置中)과 비슷)에 대해서도 감을 터득해 나갔다. 스승님과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원리 원칙 자체가 아니었다. 그 원리 원칙들을 나의 창의적 직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한 겹 한 겹 켜켜이 쌓아 나갔다. 그 후 수 백 시간에 걸쳐 거의 모든 마무리의 형(形)을 연마했다. 루크(rook), 비숍, 나이트 마무리 등등.

 

이러한 훈련은 나로 하여금 가지가 아니라 줄기와 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배움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내재화(內在化)시키고 있었다. 곧, 지식과 직관, 그리고 창의력 사이의 상호작용이었다. 나의 교육은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아이들은 포석(布石, opening variations)부터 배웠다. 어떤 식으로 판을 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수 많은 변형과 이론이 존재한다. 이러한 포석의 형(形)을 배움으로써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함정과 지뢰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게 된다. 아주 매혹적이다. 조금만 배워도 성과가 바로 나온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포석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은 일종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평생 동안 새로운 포석의 형(形)을 외우는 데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계속 업데이트되는 ECO(Encyclopedia of Chess Openings)를 따라 잡아야 한다. 중독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배움이 가장 나쁜 점은 ‘배움’ 자체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을 터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체스는 결과다. 승부의 결과다. 성과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다. 배우는 것은 이를 위한 필요악일 뿐이다.

 

[▶우연히 이창호에 대한 글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부분을 발견했다. 글은 '이창호가 강할 수밖에 없는 세가지 이유'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둘째로 테크닉적인 면인 ‘끝내기’의 완벽도를 들 수 있다. 보통 바둑계의 상식으로, 끝내기 부문은 포석과는 달리 공부로 되는 분야가 아니다. 끊임 없는 경험과 연륜이 쌓여 터득되는게 끝내기인데 이창호는 어린 나이부터 포석과 중반부문에 앞서 이 마무리 부문부터 먼저 도통하는 기현상을 보였다(이것은 바둑계에서조차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처: LeeChangHo.com

 

배움에 있어 쉬이 빠지는 함정

 

로버트 퍼직(Robert Pirsig)이 쓴 ‘선(禪)과 모터 사이클 정비(Zen and Motorcycle Maintenance)’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의 주인공 피두러스가 어느 시골 대학에서 작문 강사로 재직할 당시 학생들에게 그 대학이 있는 동네,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태어나고 자란 그 자그마한 마을에 대해서 글짓기를 해오라는 숙제를 내준다.

 

여학생 한 명이 이 숙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단 한 글자도 쓸 수 가 없었다. 도대체 이 조그만 동네, 아무 것도 없는 동네에 대해 쓸 말이 무에 있을까? 흥미로운 것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피두러스를 찾아가서 하소연한다.

 

그녀의 하소연을 다 듣고 난 피두러스는 숙제를 바꾸어준다. 동네에 대해서 쓰지 말고 학교 앞에 있는 조그만 극장에 대해서 쓰라고 말한다. 글의 첫머리는 왼쪽 상단의 벽돌부터 시작하라고 지시한다. 처음에 그녀는 이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했지만 그 다음 날 20페이지에 달하는 멋진 작문을 해왔다. 그 동네는 너무 작은 것이 아니라 너무 컸던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이야기는 탁월함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성패를 가르는 교훈을 주고 있다. 테마는 넓이가 아닌 깊이이다. 배움의 원리는 미세하고 신비로운 마이크로 세계를 뛰어들어 매크로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의 산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 휴대전화, 비디오 게임, 그리고 인터넷, 이런 것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는 우리를 함몰시키고 있다. 이러한 자극들이 계속되면 우리는 중독될 수 밖에 없고, 좀 더 많은 정보, 좀 더 새로운 정보를 찾아 헤맨다.

 

금방 싫증이 나고, 금방 다른 데로 정신을 팔고, 금방 현재로부터 분리되어 나간다. 이런 상황에 빠지면 우리는 마치 수면에서만 펄떡이는 작은 물고기 신세가 되어 버린다. 2차원의 세계에 산다. 그 밑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심연(深淵)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이러한 삶의 맥을 끊지 않고 지속한다면 끝장이다.

 

[출처] [펌] 배움의 기술

코펠 구성과 종류

냄비와 프라이팬, 접시, 밥그릇을 겹겹이 포개어 모든 구성품을 한 번에 수납

 

코펠 구성과 종류

코펠은 냄비와 프라이팬, 접시, 밥그릇을 겹겹이 포개어 모든 구성품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게 만든 휴대용 식기다. 밥도 짓고 찌개도 끓이고 야채를 볶고 반찬을 담아낼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용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코펠은 무쇠에서 철,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티타늄 등 점점 더 가벼우면서 강도 높은 소재로 바뀌고 있다.

 

 

● 코펠 구성

 

코펠은 냄비, 프라이팬, 접시, 밥그릇 등이 겹겹이 포개져 하나의 냄비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캠핑이 점차 전문화되면서 장비들의 성능도 높아져 요즘에는 냄비와 프라이팬 등 몇 가지로만 구성되고, 식기류는 아예 따로 생산되고 있는 추세다. 식기들도 수납을 위해 점점 단순한 모양을 띠고 있으며 점차 스테인리스 같은 고급 소재를 찾고 있다.

 

- 일반적으로 냄비는 2~3종으로 구성된다. 1~2리터의 사이즈 차이를 두어 음식의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 프라이팬은 보통 가장 튼 냄비의 바닥에 겹쳐져 있는데,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코팅되어 있다.

 

- 밥그릇은 4~6인 기준으로 들어 있다. 대체로 인체에 무해한 강화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

 

- 국자는 손잡이를 접을 수 있게 만들어졌고, 주걱은 수납이 용이하도록 손잡이 작은 미니 사이즈다.

 

- 3~4개가 제공되는 접시도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코펠의 구성

 

● 코펠 종류

 

코펠은 재질에 따라 연질과 경질 알루미늄, 세라믹, 스테인리스, 티타늄으로 나뉜다.

 

- 연질 알루미늄

재질이 연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코펠. 충격에 약해 쉽게 찌그러지며 코팅이 쉽게 벗겨지지만 저렴하다는 게 장점.

 

- 경질 알루미늄

알루미늄을 특수 코팅하여 강도를 높였다. 쉽게 부식되지 않고 마모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복 사용이 계속되면 부식이 일어난다. 사이즈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 세라믹

알루미늄을 세라믹 코팅으로 처리한 코펠. 세라믹은 금속을 불이나 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전열성이 뛰어나 열효율을 극대화시켜준다. 또 원적외선을 발산해 요리시간을 단축시켜준다.

 

- 스테인리스

표면에 얇은 산화방지막이 형성되어 있어 부식에 강하다. 또한 강도가 뛰어나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10인용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다. 바닥에 알루미늄을 덧대 열효율을 극대화시킨 이중 코팅 제품도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대부분 작은 그릇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 티타늄

초경량 제품이면서 강도가 가장 뛰어난다. 오토캠핑용보다 등산용으로 인기가 있다. 대체로 사이즈가 작은 편이며 가격이 비싸다.

코펠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크기와 재질이다. 코펠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가격은 비싸다. 재질도 티타늄>스테인리스>세라믹>경질 알루미늄>연질 알루미늄 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초보 캠퍼라도 최소한 경질 알루미늄 제품 이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연질 알루미늄

 

경질 알루미늄

 

세라믹

 

스테인리스

 

티타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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